취임사

조달가족 여러분, 반갑습니다!
그동안 깊은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응원해 온 공공조달 현장에서 여러분들과 함께 일하게 된 것을 기쁘고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한편으로, 53만여 조달기업과, 6만여 수요기관,연간 196조원의 공공조달 시장을 관리하는 막중한 자리를 맡아 무거운 책임감을 함께 느낍니다.
새정부 출범 이후 정부는 민간·시장 중심의 경제운용 원칙 하에 글로벌 복합위기 대응에 총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어려운 대내외 경제 여건 속에서도 물가상승세 둔화, 고용 호조, 수출 회복 조짐 등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를 둘러싼 대내외 경제환경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고 엄중합니다.
경제활력 제고, 민생경제 안정, 경제체질 개선 등 정부 정책을 적극 뒷받침하고 하반기 경제회복을 보다 공고히 하기 위해 공공조달의 모든 정책수단과 역량을 총동원해야 합니다.

먼저, 경제회복 물꼬로서 공공조달이 앞장서겠습니다.
보다 빠르고 강한 경기회복을 뒷받침하도록 대형 국책사업을 포함한 재정 집행과 공공기관 투자, 그리고 민자사업 투자의 속도를 높이고 한치의 낭비도 없이 효율적으로 관리하겠습니다.
공공조달이 마중물이 되어 기업의 투자를 촉진하고, 지역경제 발전 및 내수활성화에 기여하는 등 기업과 국민이 체감하는 정책성과를 창출해 나가겠습니다.
특히, 우리경제의 근간인 수출 확대를 위해 국내에서 검증된 조달기업의 해외 진출과 수주, 그리고 해외 ODA 시장 참여를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도록 총력 지원하겠습니다.

둘째, 공공조달 제도·규제·관행을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게 선진화하고, 현장규제 혁신을 가속화 하겠습니다.
정부의 국정 가치와 철학이 공공조달 전반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조달 현장의 모든 제도·관행·규제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혁신을 지속해야 합니다.
특히, 주요 선진국의 최신 공공조달 동향과 정책을 치밀하게 연구·분석하여 조달제도를 글로벌 스탠다드와 트렌드에 부합하도록 보완하고 선진화해 나가겠습니다.
낡은 제도·관행·규제 개혁은 1회성 대책이 아닌 상시적· 근본적 대책을 마련하여 끊임없이 추진해야 합니다.
역동성을 가로막는 현장 규제들을 걷어내고 장기간 해결되지 못한 복합 덩어리 규제에 대해서도 과감하고 근본적으로 개선해 나가야 합니다.

셋째, 불법과 편법이 발붙일 수 없도록 공정한 조달시장 경쟁질서를 확립하겠습니다.
편법·반칙에 대한 엄정한 대응은 선량하고 성실한 조달기업을 보호하는 조치입니다.
불공정 조달행위에 대해서는 엄격하게 대응하고 철저한 모니터링과 사전예방 조치를 강화해야 합니다.
또한, 경쟁 질서를 왜곡하는 ‘이권(利權) 카르텔’은 분야별, 업종별로 엄정하게 되짚고 혁파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직원 여러분의 소통(疏通)과 실행(實行)의 업무 자세를 당부드립니다.
현장이 필요로 하는 실효성 있는 공공조달 정책은 활발하고 솔직한 소통이 출발점이 되어야 합니다.
국민, 수요기관, 조달기업, 언론 등 다양한 고객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고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자세로 업무에 임해 주십시오.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며 의지해야 할 내부 직원들과도 긴밀히 소통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단호한 실행력을 갖춰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업무를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반드시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음으로써 불의(不義)를 저지르는 과오를 범해서는 안됩니다.
현장과 호흡해 문제를 정확히 진단하고 반드시 해야 할 일에 대해서는 의지를 갖고 적극적·선제적으로 실행해 주시기 바랍니다.

조달가족 여러분!
저는 오늘 조달청장으로 출발선에 섰습니다.
조달청장으로서, 새로운 조달가족의 일원으로서 자부심을 갖고 비상한 각오로 업무에 임하겠습니다.
‘내’가 아닌 ‘우리’가 변화와 혁신의 주체입니다.
신명나게 일하며 각자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든든하게 지원하고, 성과에 따라 공정하게 평가하고 보상하겠습니다.
여러분과 가정 모두의 건강과 건승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23. 7. 7.

조달청장 김 윤 상